2025년 3월 19일 수요일

제주도 도보여행 애뎐동반 달리와 함께 9일째 대평리 바산올레펜션에서

2017년 7월 20일

 #애견동반 #제주도여행 9일째 아침 입에 씹히는 무언가와 함께 주변을 둘러보니 정자 안 모기와 개미가 득실되고 동네 삼춘의 게이트볼 치는 소리가 귓가에 울리는 판타스틱한 하루가 시작되었다. 어쩐지 꿈에서 고기를 씹어 먹더라~

하늘색이 뚜렷해지는 새벽 5시 장비를 챙기고 편의점에서 에너지 충전을 마치고 마지 못해 길을 나선다.

세계조가비박물관에서 대평포구까지 : 도보 5시간21분 20km (차량 : 33분)

오늘의 여정은 5시간거리로 차량을 이용하면 33분이다. ㅋㅋ
이동 중 명소는 #외돌개 #논짓물 등이 있지만 날씨가 심상치가 않다.







여행자 3호는 도보여행의 중반지점에서 모든걸 내려 놓았지만 자신에 대한 생각을 때때로 하는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쉬는 타임 이것 저것 미래에 대한 상담을 즐겨 했던기억이 난다. 첨에는 많이 힘들어서 표정이 굳어 있지만 도보 8일차가 되자 저렇게 멍한 상태가 되었다.

아주 좋은 상태라고 생각한다. 사회생활에서 일, 친구들과 만남, 휴대폰, 게임 등의 여유를 닫은체로 있다가 탁트인 공간에서 아무것도 그저 바라만 보는 행동은 머리를 비우고 멍청하게 만든다. 난 시즌1 때 산속에서 많이 울었다. 이럴려고 태어났나? 등의 급우을증으로 ㅋㅋ

하여튼 여행자 3호의 투덜은 없어지고 그저 멍청함으로 도보를 즐기기 시작했다는 것이 중요하다.






논짓물에 아이들이 모여 신나게 놀고 있는 모습에 우리 일행도 동참하여 했지만 저녁시간이 다가오고 잘곳을 찾아야 하기 때문에 잠깐 쉬어간다.
논짓물(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예래해안로 256): 용천수와 바닷물이 만나는 곳이다.


다시 올레길을 걷다 달리가 킁킁거리며 고개를 세우고 냄세를 맏기에 고개를 들어 앞을 보니 땀에젖은 면남방과 허름한바지 그리고 도보여행을 말해주는 큰가방을 매고 있는 외국인이 걸어가고 있었다. 의외로 외국인들이 도보여행을 많이 하는 편이었다.
도보여행자를 만나 기쁨에 말을 걸어 보려하지만 현저히 낮은 외국어 실력에 그저 뒤따라 걸었다.




외국이 겁나 빨러~

그렇게 길을 걸어 모슬포항(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하모리)으로 강행군을 하려 했지만 하루종일 오락가락 내리는 비가 결국 쏟아지기 시작했다.
대평방파제에서 비를 피하고 절벽을 타기위해 강력한 정신무장과 쵸코바를 먹고 다시 길에올라 여행자3호를 보니 맘이 바뀌었다.
비에 젖어 물기가 흐러내리는 눈가를 훔치며 동태눈으로 살려달라는 표정은 나의 굳은 의지를 무너트렸다.


후퇴를 선언하자 미소가 피어 나고 있었지만 당장 배고픔과 숙박을 해결하여야 하는데 비가와서 마땅치가 않았다.
주변을 서성이다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해 궁극적인 한치물회를 먹기로 했다.



먹을때는 조용히 마무말없이 그냥 느낀다.

기후상황에 노숙할수 있는곳이 보이지 않자 제일싼 숙박업소를 찾아 그곳으로 향하였다. 강아지가 있다고 했는데 괜찮다고 하셨다.

그곳은 니나수족욕카페(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대평로 29)로 물이 아주좋아 많은 이들이 찾는 유명한곳이었다.













상당히 친절한 부부께서 맞아주시고 달리에게 고급사료를 주시면서 우리가 도보여행자라는 것을 파악하셨는지 3층 #족욕카페 로 안내 해주셨다. 사실 건물은 허름하였지만 49000원의 숙박비에 만족하고 있었는데 족욕카페에서 무료 족욕서비스와 한라봉쉐이크를 주셔서 무지막지한 기쁨이 밀려왔다.

니나수 족욕카페는 1,2층은 숙박시설이고 3층은 실내 족욕카페 4층은 실외(옥상) 족욕르프탑이었다. 신기한건 물이 참으로 부드러웠다. 건물이 허름해서인지 중년층이 주로 였으며, 아주 조용하고 주변경치를 즐기기 좋은 위치였다.


족욕을 마치고 객실로 돌아와 샤워를 하고 짐을 정리 할때 쯤 달리 간식과 손수 요리하신 떡뽂이 오댕 고무마 튀김을 주셨다. 도보로 인한 피곤함과 배고품 그리고 비에 젖어 떨다 이런 대접을 받으면 무지막지하게 기쁘다. 

지금은 사회생활로 찌들어 오늘 점심을 머먹지라는 어리석음에 저런때를 생각해본다. 무엇이던지 먹고 싶고 먹으면 행보한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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