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2월 14일 수요일

100포기 절임배추와 김장을 담아 봅니다.

100포기 절임배추와 김장을 담아 봅니다.

따스한 햇볕이 비추는 오후 우리부부는 친구와 함께 김장김치를 담으로 전주로 향했습니다. 
얼핏 100포기정도의 김장김치를 한다는 말을 듣고, 많은 친적들이 모여서 담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죠.

처가집은 전라도 전주

대구에서 출발해 약 4시간 걸려 처가집으로 도착했습니다.


몇개월 전만 해도 없었던 진돌이와 진순이가 마당에서 손님들을 반겨 주고 있네요. 왔간디~


작은 텃밭과 장독들의 풍경을 뽐내는 처가집 마당 그리고 김장에 필요한 음식들이 마당에서 군데군데 있었습니다. 


흰배추는 시장에서 사오신거고 녹색잎이 가득한 배추는 장모님이 직접 화학 사료도 안주고 기른 유기농 배추라고 하네요. 맛은 솔직히 둘다 비슷합니다. 
그리고 무우, 양파,사과, 배,생강 등의 재료들이 장난이 아니구라는 현실로 다가 왔습죠. 처가집 가기전에는 단순히 구매한 양념에 버무리는 줄 알았는데.. 그랬는데.. 그렇게 믿고 싶었는데!




이렇게 김장김치 재료들을 씻고 수분을 말리고 있지만 겨울 촌이라서 그런지 추워서 물기가 빠지지 않아서 고생 이었습니다.


참고로 마당에는 온수가 나오지 않아 재료를 씻다보면 손이 얼정도라서 고생의 시작을 알리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공기좋은 곳에서 음식을 만들고 맛있는 것을 먹는다는 즐거운 생각에 가득차 있었죠. 
음 방안에 있는 고구마를 마당에 불을 지펴 구워 먹기가 제일 하고 싶었습니다. 사실 불장난에 구워먹는 음식은 정말 끝내주죠?



마당에 있는 재료를 주방으로 옮기고 각종 재료들을 손질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말입니다!!! 
이 재료들을 손질하고 다 갈아야 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갈갈이판을 가져와 직접 갈다가 많은양의 재료를 보니 "뭐지 이불길함은" 이라는 생각은 현실로 다가옵니다. 
하지만 다행이 녹즙기가 있어서 ㅋㅋ


재료의 양이 많아서 기계가 열이 나더군요 그래서 휴식시간과 함께 간식을 먹기로 했습니다. 
추운겨울날 허기짐을 달래기 위한  최고의 간식은?


그렇쵸 고구마죠~ 김이 모락모락! 잡으면 따끈따끈! 입에서 솔솔 녹는 정말 달고 단 고구마 였어요. 장모님께 물어 보니 텃밭에서 직접 재배한 고구마! 역쉬 틀립니다. 
맛있는 간식으로 허기를 채우고 다시 일을 시작 하려고 주변을 보니 난장판! 친구는 설걷이 하고, 바닥 걸래질하고 재료 옮기고 ㅋㅋㅋㅋㅋㅋㅋㅋ 이래서 다음에 다시 오간디~


좁은곳에 옹기 종기 모여서 수다 떨면서 웃고~ 물론 노가다로인한 피곤함은 있지만 이런 시간은 정말 즐겁습니다. 
더욱더 놀라운 사실은 저 많은 재료를 갈아서 짜야 한다는 장모님의 말씀! 
그래서 짤 기계를 찾았는데 손으로 짜야 한다는 사실! 
다시 한번! 어떻게요?


바로 이렇게 짭니다. 꾹꾹 누르고 쥐어 짜고 손목이 터질것만 같은.. 거기에 어마어마한 물량들.. 
밤 12시... 열심히 짜다 보니 시간은 후딱! 
그리고 각종재료의 액기스와 젓갈 그리고 고추가루의 버무림~


돌리고~돌리고~ 지구 열두바퀴~! 
그렇게 잼있고 맛나고 힘든하루를 맛보고 뜨끈한 바닥에 눕자 마자 드러렁~ 

다음날 오전 10시쯤 흩어진 머리를 가다듬고 태양의 눈부심에 실눈으로 방문을 열자 놓여 있는 또다른 재료들과 뜻밖의 만남


네! 바로 않아서 대파 쪽파 손질을 시작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밥을 먹은거 같은데 기억이..... 
"마당이 있는 배추를 가져와야겠는디" 라는 장모님의 명령에 절인배추를 주방으로 옮기고 그사이 손질한 재료를 다시 양념장에 넣어 버무리고 있었습니다.


보기만해도 군침이 돌죠? 얼른 배추에 버무려 한입! 와사삭을 느끼고 싶네요.


드디어 마지막 보스 배추와 양념

일주일 전에 김장소식을 듣고 뭐 필요한게 없나 싶어 고민하던 중 ! 같은 사무실에 계시는 형님이 김장매트를 판매하시는걸 깨닫고 하나 주문해서 썼는데 장모님이 정말 좋은 물건이라고 몇번의 칭찬을 해주셨습니다.

장모님의 사랑을 받을라면 요런 핫 아이템정도는 구비하는 센스!



보시면 알겠지만 정말 편하고, 박음질이 아니라 부착식으로 마감해서 국물이 세는것도 없고 씻기도 편하며, 무엇보다 양념을 막 버무리기에 좋은것 같습니다.


이렇게 열심히 버무리고 있는 와중에 장인께서 오셔서 합세! 어여 합세~


양념 버무리면서 한입~ 또 버무리면서 한입~ ㅋㅋ 
그리고 우리가 가져갈 김장김치를 챙기면서 마무릴 하고 시계를 보니오후 6시 ! 이틀의 노가다를 마감하는 시간이 다가 왔죠


김장김치를 담고 있는 중 장모님께서 이것저것 챙겨 주십니다.


겁나 맛있는 고구마~


직접 재배하신 콩! 참 콩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두부제조기를 사갔는데 오우~ 정말 맛있는 두부를 만들어 먹었죠. 
그리고 장모님이 직접 재배하고 요리하신 음식이랑 기타 여러가지들~ 
진짜 고생했지만 양손 무겁게 먹을것을 가져간다는 부뜻함에 희노애락의 감정이 교차되며 처가집과 이별의 시간을 맞이 했습니다. 
처음해보는 대량 김장김치로 파김치가 되었지만, 정말 시간 가는줄 모를 정도로 잼있었습니다. 
다음에 갈때는 허리 보호대, 방석, 녹즙기, 걸래, 도마, 칼 등을 준비해야겠다는 굳은 결심에 머리에 새겼네요 
이렇게 고생해서 만든 음식! 남 몰래 아껴 먹어야 겠다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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