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무더웠던 여름에 겨우 3도가 떨어 졌을 뿐인데 시원한 가을이다. 이제는 가볍게 가라는듯이 먹구름들이 태양을 가려주고 시원한 바람을 보테어 주어 40km 도보는 가벼울 정도다.
머리위로 떨어진 밤송이가 잠시 쉬어가라던지
금색으로 물들은 풍요로운 벼들이 쉬어가라던지
통신탑 어린새들의 쉬어가라는 지저김에
"달리 쉬어갈까? 응?"
비포장 밭길 사이에 돗자리 한장 깔고 누워 구름흘러가는 모습에 넋을 놓아 보며 그 뜨거웠던 여름을 뚫고 개고생한 여정을 생각하면서 웃는다.
해묵은 나무, 구름에 걸쳐진 다리, 언제가 곁에있는 든든한 산 !
이러한 풍경을 몇시간 보며 걷다보면 기억속에 그려져 언제나 생생하고 친근하며 아름답다.
상주에 다다렀을때 후배가 운영하는 송느버섯 농장에 들렸다.
후배 어머님의 따뜻한 미소에 포근함이 밀려 왔고 그동안의 여행이야기 보따리를 풀며 행복함을 느꼈다.
차가운 어두움이 밀려오자 따뜻한 숙소에 짐을 풀고 하룻밤을 묶으며 밀린 빨래와 비상 식량을 등을 챙겨 얼마 남지 않은 여정에 발을 딛어 본다.
대구 83km 라는 표지판을 보며
"달리야~ 얼마 남지 않았어" 라고 말을 건넸지만 사실 나에게 주는 응원이기도 했다.
이틀을 걸어 드뎌 마지막 지점인 대구 스파벨리에 도착!
관계자 분들의 환영속에 남몰래 눈물을 흘리며, 완주를 했다는 사실이 믿겨 지지 않았다.
"달리와전국도보여행 67일과 1800km 를 거쳐 대구 네이처파크에 도착으로 기나긴 여정의 막을 내렸습니다.
장마와 폭염을 뚫고 포기란 단어가 커져갈때 마다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이겨 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여행중 수많은 유기동물들에게 도움을 줄 수없었던 가슴 아픈 현실은 여전하고 아직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 변화는 갈길이 멀다는것을 느꼈지만 유기동물을 보살피고 도움을 주는 다수의 분들이 계셨기에 저도 더욱 힘 낼 수 있었습니다.유기동물을 보듬는 작은 희망의 불씨가 커져 반려동물들이 행복한 세상이 올거라 믿습니다.
다시한번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
큐피앱 김상준과 달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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