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산도 소장님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힘찬 화이팅과 함께 배를 타고 태안의 영목항에 들어섰다.
이른 아침이지만 내리쬐는 땡볕에 상점의 파라솔에 기대어 선선해지기를 기다리다 시원한 바람을 타고 이동을 하였다.
원산도에서 영목항을 잊는 다리공사가 한창이다.
아마 2017년에 완공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던것 같다.
원산도의 좋은 추억을 되새기며 태안의 여행을 시작한다.
갯벌이 펼쳐진 조개부리마을에 도착하여 그늘막에 앉아 동네 어른신에게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었는데 이곳 조개들은 일본으로 수출한다고 들었다. 조개 잡으로 가볼까? 라면에 조개를 넣고~ ㅋㅋㅋ
잘곳을 찾아 이동하던중 갯벌을 지나 섬으로 가고 싶었지만 비상식량이 없어 포기하고 바로 앞 옷점항의
정자를 발견하고 짐을 풀고 저녁 노을을 보며 잠을 이루었다.
태안의 해수욕장들을 걷고 걸었지만 생각보다 많이 힘들었다.
해수욕장들은 쉼터가 없어서 잘곳이 마땅치 않았으며 해안길은 반려동물 출입금지고 좁은 도로는 휴가철 이동차량으로 붐벼 위험하여 샛길을 이용하였다
뜻대로 되지않아서 였단가?
갑자기 답답함에 포기란 단어가 눈떵이처럼 커져만 가고 있을 때 눈물이 핑 돌았다.
무엇때문에 이런 개고생을 하고 있을까?
.....
감정에 북받쳐서 달리를 보며 한없이 울었다.
힘들다 달리야~
여행의 꿈을 이루고 있었지만 그만큼 좌절과 고통은 이루 말할수 없었고 누군가에게 하소연하고 싶었지만 고요한 바다만이 있을 뿐!
그렇게 눈물을 훔치며 걷고 있었다.
차량으로 붐비는 도로 구석에서 달리와 쉬고 있을때 쯤 차량한대가 앞을 가로 막더니 아주머니 한분께서 달리에게 시원한 물을 주며 달리와 도보여행을 한다는 이야기를 들으시고 주변에 잘곳이 있으니 타라고 하셨다. 이분은 주변의 유기견을 돌봐주며 6마리의 유기견을 키우고 있다고 하셨다.
몇분정도 이동하자 기지포 해수욕장의 캠핑장에 도착하였다.
차에서 내리자 아주머니께서 황가네 닭강정 사장님을 소개 해주시면서 이곳에서 자고 가라고 하시면서 캠핑장 사장님과 다른분들도 소개 시켜 주셨다.
그렇게 상점 구석에 짐을 풀고 있으니 사장님이 닭강정을 테이블에 놓으시면서 "이리와 자네. 닭강정먹어봐" 라고 하셨다.
얻어먹는 처지지만 난 막걸리를 사서 사장님과 술을 나누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시원한 술한잔에 북받쳐 오르던 감정이 누그러 들었다.
그러고 보니 여행 중 많은분들이 배려 해주셨다.
첨보는 나에게 잠자리와 음식을 나눠 주시고 응원도 주셨다.
나름 다른이에게 피해안주고 착하게 살았다고 생각했지만 솔직히 좋은일을 한적은 없는 내 자신이 부끄럽기도하고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는 좋은일만 하겠다는 결심을 하며 그렇게 스스로를 달래며 쏟아지는 별들을 보며 편안한 잠을 이룬다.
그렇게 우여곡절을 겪으며 8월의 태안도보여행을 이겨 내고 서울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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