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월 24일 화요일

애견동반 전국도보여행 중 이야기

애견동반 전국도보여행 중 이야기~


긴여정의 첫발을 딛은 몇시간동안은 설레임과 화이팅이 넘쳤지만 여행경로 지도를 보니 가보지도 못한곳도 많고 2달이상 걸리것을 예상하니 완주 할수 있을까? 라는 생각에 답답함이 밀려왔다.


차들이 휭휭 지나가는 국도를 걷고 있지만 30kg의 배낭 무게와 땀에 쩔은 옷때문에 힘들어 죽겠다.
고령에 도착했을 쯔음 야영지를 찾을려고 이곳 저곳 움직여 보다 시간을 허비하고 막막하게 걷고 있는데 갑자기 차량한대가 내 앞을 가로 막았다.
헉 헉~ 다름아닌 동갑네기 친구!
겁나 반가웠다.
강아지랑 전국도보 여행 한다는 말을 듣고선 미쳤다며, 우선 자기 처가댁에 가서 하룻밤 묵고 가라는 권유를 흔쾌히 승락하고 달리와 함께 갔다.
친구덕에 밥도 얻어 먹고 숙박도 신세지고 다음 날 근처 야영지인 신촌유원지를 안내 받았다.
공사 중 일때 몇번 와본적이 있는데 지금은 완공하여 아주 깔끔하고 쾌적한 야영지를 갖추고 있으며, 야영 및 시설 이용이 무료라서 좋았다.



첫 야영지 텐트를 치고 사진 한방 박고 뿌듯하게  입장했지만 좁아도 너무~ 좁았다.


길이 190cm 폭 80cm 인 1인용 반고 텐트를 사용할수 밖에 없는 이유는 당연 무게와 부피 때문이다.
해가 기울어질 때쯤 이곳 저곳에서 고기 굽는 냄세가 배고픔을 부르기에 배낭을 열어 식량을 찾았다.
오마이마이 갇~ 먹을게 없다.
달리사료 밖에..
얻어 먹고 싶은 마음은 꿀뚝같지만 부끄러움에 차마 말을 못하고 배고픔을 간직한체 잠을 잤다.
웅성이는 소리에 잠을 깨보니 날이 저물어 주변 사람들이 텐트를 접고 집으로간다고 분주 했다.
달리와 함께 주변 산책을 하고 텐트에 돌아 오니 그 많은 사람들은 사라지고 서너동의 텐트만 있었다.
저녁 8시 깜깜한 밤 ~ 고요함에 잠이 그냥 온다.
새벽이 왔는지 달리를 안고 잤는데고 추위에 떨다 도저히 안되서 주변 나뭇가지를 주워 모닥불을 피웠다.


산넘어 아침햇살이 눈을 뜨자 따스함과 포근함이 느껴졌다.
꼬르륵~ 꼬르륵~
다시 떠날 준비를 마치고 걷고 쉬고 걷고 쉬고~


마을 버스 정류장에 짐을 펴고 쉬면서 지나가는 버스를 멍하니 쳐다보고~
그러다 묘산면에 도착하였다.
심한 공복에 눈이 뒤짚혀 식당을 찾던 중 중화요리집에 들어가 콩국수와 만두를 시켰다.
음식이 나왔던거 같다.
그리고 빈접시가 놓여 있었다.
공복은 어디로가 가버리고 아주오랫만에 포만감이라는 느낌이 행복을 불러 온다.

포만감 + 낮잠 = 아주 좋아~
체력을 충전하고 잘곳을 찾아 텐트를 치고 땀에 젖은 옷을 갈아입었지만 빨래랑 샤워할 곳이 없다는 사실에 마이~ 당황 했다
어찌하랴~ 찝찝 끈적함을 묻어둔체 잠을 이지만 하루 종일 걷고 먹고 구경해서 그런지 저녁 8시가 되면 폭풍수면에 밀려 불편한 잠자리를 따지지도 묻지도 않는다.

상쾌한 아침을 맞이하는 3일째~
묘산면을 뒤돌아 보며 다음 목적지를 향해 걸어 본다.


이렇게 걷다보니 차타고 다닐 때는 느끼지 못했는데 한 풍경을 몇시간씩 봐서 그런지 자연의 색이라고 할까? 이런 느낌이 나의 발걸음을  가볍게 하는거 같다.
더위가 밀려오는 오후 충주호가 보이기 시작 했다.


다리를 걷는 순간 산과 물의 향기를 담은 시원한 바람이 나의 몸을 적시고 있었다.


근처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충주호가 보이는 명당에 자리하나 펴고 누워 경치를 감상하면서 낮잠을 때려 본다.
에너지를 충전하고 물가로 내려가 넓은 자연의 대지를 느껴보라고 달리를 풀어 줬다.
목줄이 풀리자 마자 미친듯이 뛰고 흙땅을 파고 흙샤워도 하고 정말 신나개!



땀에 쩔은 나와 흙에 쩔은 달리~ 거지꼴로 주변 잘곳을 찾다가 급 찾아온 생리현상에 근처 충주정비사업건물의 소장님에게 허락을 받고 화장실을 이용했는데~ 세탁기와 샤워장이 번쩍 눈에 띄었다.
간절하다. 샤워와 빨래!
부끄러움과 실례를 무릅쓰고 소장님에게 자초지정을 말씀드렸드니 흔쾌히 승락하시고 숙소에서 자고 가는 아름답고 고귀한 말씀까지 해주신다.
숙소에 짐을 부랴부랴 풀고 랄라라~ 전자기기도 충전하고 랄라라~ 세탁기에 빨래도 돌리고 룰루루~ 온수기에  뿜어져 나오는 따스한 물에 피로를 씻어 내린다.
그렇게 겁나 좋은 하루를 보내고 따뜻한  숙소에서 잡을 이룬다.

아직은 모험이 할만하구나~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 시기 였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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